이번 와일드카드전은 솔직히 전례를 생각해서 아프리카가 질꺼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질줄은 몰랐다.
MOBA 장르에서 "이기심"이 표출이 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었고, 그 이기심을 강력하게 표출하던 마린은 정말 추하게 나타났고, 아프리카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1,2경기 모두 아프리카가 어느정도 해볼만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1경기의 향로 몰아주기 빌드를 통해서 바텀 라인전 길게 가지고 가고 빠른 향로의 힘을 향해 후반을 보는 빌드를 가져왔다.
이 때만 해도 역시 빌드깎는 노인은 롤에서도 힘을 발휘하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탑에서 나타났다.
분명 초반에 바텀이 밀리는 상황이 오겠지만 정글러의 케어와 함께 라인전을 최대한 길게가지고가서 향로가 뜨는 시점에서 역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케넨을 픽해서 초반 갱킹을 당하는 건 어쩔수 없는 상황인것은 이해하지만
그 이후 지속된 CS 욕심으로 인해서 게임이 터져나갔다.
혼자서만 파밍하고 딜넣고 하니 결국 빌드 자체가 탑이 버텨주면서 바텀이 힘을 넣어주는건데 과한 CS욕심으로 인해서 게임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나오게 되었다.
1경기는 참신한 빌드가 마린의 욕심으로 인해 무너졌다.
2경기는 욕심이 이어져서 추해지는 모습이 등장했다.
기습 바론에 타이밍을 뺏겨서 유리한 고지를 잃었던 아프리카가가 SKT T1의 바론버프 공세를 막아내는 타이밍 일때
마린은 끝까지 CS 욕심을 부렸고, 해설자들도 여러번 지적을 했다.
인원 집중이 필요할떄 혼자 CS 먹겠다고 앞으로 나가서 그 공세를 버틸수 없게 한점
1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팀플레이가 아닌 마린 '개인'을 보조해주는 플레이가 다른 팀원에게 강조 되고 있다.
몰아주기 캐리 조합이 아니고 엄연히 다른 역할인데도 욕심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와서 제대로 준비된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게 두드지게 나왔다.
설마 이런식의 경기를 준비해온거라면 할말이 없어지겠지만
그리고 마지막 바론 트라이 떄 바론을 뺏긴거...
사실 이미 승부는 기울어져서 한타를 이길 가능성은 적었지만, 바론은 빼앗기면 안되는 것이었다.
포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 큰 그림을 그리는 안일함..
이러니 아프리카가 이길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린은 팀의 최고참으로써 잘 이끌어 나가줘야하는데
노욕이라고 하기에는 좀 웃기지만 프로게이머로써는 고령이 맞으니..
그 노욕이 심해 게임을 망쳤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긴하더라..
게임 끝나고 아프리카 팀 전체 분위기에서 그런 느낌이 잘 나타났다.
2라운드 들어와서 추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그래도 고참이기에 포스트시즌에선 다르겠지 했던 기대감을 처참히 무너지고 정말 추한 게이머로 변했다.
15년도에 호령했던 그가 이렇게 추해짐과 동시에 앰비션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노력해서 프로게이머 생명 연장을하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그의 노력은 인정해야한다.
물론 이번 아프리카가 패배한 것은 탑뿐만 아니라 정글의 기량/멘탈 문제로 인해서 진것도 있지만
마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