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를 격파하고 최근 폼을 회복하고 있는 SKT T1과 정규시즌의 강력한 모습으로 SKT T1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했던 삼성.
그 누구도 쉽사리 예측을 못했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그러나 결과는
SKT T1의 3대0 셧아웃으로 삼성을 나락으로 보냈다.
스프링에 이은 플레이오프 연패는 지속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답은 기본적으로 삼성의 라인업 선발에 책임이 있다고 봐야한다.
물론 페이커의 엄청난 포스가 다시 한번 돌아와서 게임을 터트리고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라인업 탓은 100프로 할 순 없다.
그러나 지분은 상당하가고 말할 수 있겠다.
삼성의 패배 원인을 살펴보기 이전에 이번 라운드의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SKT T1은 페이커 원맨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꺠닫게 해줬다.
하지만 그 원맨팀은 이제동이나 이영호에게 부여되는 원맨팀보다 훨씬 강한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있다.
그만큼 이번 게임은 페이커가 미친듯한 모습으로 캐리했다.
그리고
삼성의 패배원인을 한번 생각해보자.
1. 삼성의 라인업
물론 우리는 내부 스크림이나 컨디션 상황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판단 할 수 있는 근거는 시즌 내에 보여주었던 경기력밖에 없다. 삼성의 경우
모두가 알다시피 베스트 라인업은
탑 큐베
정글 앰비션
미드 크라운
원딜 룰러
서폿 코어장전
하지만 오늘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라인업을 살펴보자.
1,2경기 큐베 하루 크라운 룰러 코어장전
3경기 큐베 앰비션 크라운 스티치 레이스
정규 시즌에서 SKT T1 상대로 4대0으로 압도적인 유리한 스코어를 기록한 라인업은 3경기 내내 구현이 되지 않았다.
하루의 폼 역시 정규시즌에는 매우 좋지않았고, 오히려 앰비션이 현 메타 적응 이나 오더능력/ 큰 경기 경험 등등으로해 시너지가 더 좋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3경기에 투입이되었는데 그 때 또 바텀 멤버가 교체 되어서 베스트 라인업이 아니게 되었다.
도대체 삼성 코치진들은 왜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한판도 투입하지않고, 그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날려 먹은 걸까?
물론, 라인업이나 인선의 경우 결과론 성격이 강하다. 이 글 역시 만일 이겼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
감당해야하는 것은 다른 선택의 문제보다 반발 작용이 더 크다.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은 라인업이었다.
특히, 3경기는 앰비션만 교체하면 되는데 바텀라인까지 싹다 바꿔버렸고, 경기 내용 역시 결국 가장 잘해오던 라인인 바텀이 교체되자마자 밸런스가 무너져버리는 상황이 나타났다.
왜 삼성은 바텀까지 교체하는 무리수를 두었던것일까? 도대체 왜 그렇게 했어야하는지 궁금하다.
올 시즌 삼성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베스트라인업이 왜 나오지 않았는 것은 감독과 코치진만 알테지만. 좋은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에게 이렇게 실망감을 주다니..
기대한 경기에서 너무 맥이 빠졌다.
3대0도 치열한 상황의 3대0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무너졌다.
그러니 더더욱 재미없는 3대0이 되어버렸다.
2. 페이커의 부활
크라운 1경기 실수로 인해서 1경기가 그르쳤다. 그러나 크라운이 너무 못했다고 하기에는 페이커가 미친듯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크라운이 버티기 급급했다고 봐야겠다.
그러나 크라운도 2,3경기에서는 어느정도 잘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타 때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피즈의 경우에는 딜량은 낮지만 포지셔닝이 매우 뛰어나서 삼성에게 압박을 주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로인해 삼성은 한타 때 힘이 빠지는 상황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KT전에서도 주목해야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3. 삼성의 밴픽과 하루의 기량 저하
1,2경기 삼성은 하루를 기용하서 탑자르반/정글자르반 선택의 혼동을 주는 것같았지만 결과적으로 하루의 기량 저하 때문에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특히, 1경기 자크를 풀어주는 이유는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자크가 아무리 너프 먹었다해도 갱킹은 아직 살아있고, 무엇보다도 하루가 자크가 약한 타이밍에 주도적인 플레이를 해줬어야하는데 하나도 해주질 못했다.
3경기와 비교해서 하루는 정글의 주도권을 잡고,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경기는 밴픽의 차이로 패배했고, 2경기는 밴픽에서 이겼지만 하루의 기량저하와 삼성의 고질적인 문제점 때문에 패배했다.
4. 삼성의 고질병: 안정성에 대한 믿음
삼성의 픽밴이나 전체적인 오더 그리고 게임의 방향성 자체가 안정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묵직하게 플레이하고 운영을 바탕으로해서 상대방을 전면적으로 조여오는 풍림화산의 느낌으로 플레이한다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를 살펴보면 안정적인을 너무 취하다보니 치고 나갈 타이밍을 하지 못해서 오히려 스스로 족쇄를 채운 꼴이 되었다.
이것도 역시 개인적으로 1번문제와 연결이 된다고 본다. 앰비션의 안정성 있는 오더와 연결되는 운영능력이 없다보니 결국 2경기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음에도
결국 역전당했다. 초반에 그렇게 페이커를 잘 봉쇄하고 픽밴도 잘 이끌어 나갔지만 묵직함의 안정성이 아닌 무서워서 안전한 길을 선택한 자는 과감하게 들어오는 페이커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그만큼 이번에 삼성이 보여준 안정성은 무서워서 선택하는 안정성의 느낌이었다.
끝으로
페이커 찬양글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이번에는 페이커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삼성을 안정성이 아닌 쫄보로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경기처럼 최대한 페이커를 억제하고 견제하면서 페이커 원맨팀인 SKT T1를 압박하면서 승리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정글러를 배제하고, 실험적인 라인업 운용을 통해서 오히려 삼성의 묵직함과 안정성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삼성은 정규 시즌과 달리 더더욱 맥없이 3대0으로 셧아웃 당했다.
삼성이 베스트 라인업을 했다면.. 이라는 아쉬움 남길수 밖에 없던 경기였다. 3경기 때 정글싸움에서 삼성이 앞섰던것과 바텀의 아쉬운 플레이를 보면
정규시즌 라인업이 나오지 않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왜 삼성은 그렇게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만 드는 경기였고, 페이커의 지분은 SKT T1에서 8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또 다시 알 수 있었다.
다음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통신사 대결인데 쉽게 끝나지않고 3대2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