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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덩케르크 짧은 감상문 : 쉴새 없이 조여오는 긴장과 공포

덩케르크




1. 기대감

   사실 덩케르크에 대해서 많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과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전쟁 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감독이 놀란 인 것을 알고 이러한 기대감을 줄였다.


 그래도 티저 영상이나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인터뷰 등으로  또 다른 기대감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2. 감상

 


 본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사운드와 긴장감은 잊을 수가 없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압박한다.  텅텅 빈 덩케르크로 도망쳐온 영국군. 그리고 갑자기 독일군이 시작부터 총을 쏜다. 전투에서 패배하고 덩케르크로 온 영국군은 또다시 도망친다. 


 여기서 부터 시작되는 긴장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독일군이 공격을 해오는데,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덩케르크에서 배를 기다릴 떄도 슈투카의 소리와 멀리 서 오는 모습만 보이고 독일군 본체는 또 다시 보이지 않는다.


겨우 돌아갈 구축함에 탑승했지만, 또 다시 유보트의 어뢰로 인해 침몰하게 된다.  또한, 폭격기의 계속되는 공습에도 독일군은 그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관객은 독일군이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영화 내의 영국군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수세에 몰린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안보이는 독일군에 대한 공포는 청각으로 극대화가 된다. 슈투카의 소리와 폭격 그리고 어선에서 보이지 않는 독일군의 사격 이로인해 덩케르크에 남겨진 영국군과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과 동시에 엄청난 긴장감도 가지게 된다.


이 긴장감은 영화 내내 지속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무사히 철수 할 때까지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3가지 시점이 등장하게 된다.


  1.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육군 (1주일의 시간)
  2. 덩케르크로 나아가는 민간인 선박(1일)
  3. 덩케르크 해상에서 싸우는 공군 (1시간)

보통의 관람평을 보면 이 3가지 시점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다. 너무 산만하다 , 집중이 안된다, 괜히 복잡해진다. 

이런식의 안 좋은 평이 많은데, 오히려 나는 이 부분이 덩케르크 전역에 대한 긴장감을 극도로 높이게 해주는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먼저 3가지 시점이 있고, 특히 1번의 시간대 때문에 2,3번과의 혼동이 잦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긴장감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시점이 혼란 스럽다 한들 관객의 집중력을 흩으러 놓기는 힘들다.

영화 내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4가지 요소가 있다.


  •  탈출의 욕망 :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영국 육군의 치열한 생존 본능/ 이것은 원초적인 감정을 드러내서 관객이 더더욱 집중 할 수 있게 한다.
  •  보이지 않는 적: 덩케르크 방어선 이외의 독일군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일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커진다.
  •  청각의 극대화: 독일군의 공격을 시각보다는 청각의 극대화를 통해서 관객을 자극한다. 슈투카의 소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  선택의 기로: 모든 시점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살아야하는가 희생을 해야하는가 라는 물음은 긴장감을 극도로 높힌다.


특히, 4번째로 언급한 선택의 문제는 정말 긴장감이 극한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특히, 3번째 시점인 공군에 입장에선 더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내가 희생하면 그들이 그나마 살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는 거지 무조건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돌아가면 살 수 있다는 확신은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국 공군을 기다리고 있고, 도와주길 바라고 그리고 조국인 영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스핏파이어 파일럿이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2가지 선택에서 어느 것을 골라야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희생하기 결정한다. 이것은 영화 마지막 장면이기도 하고 긴장이 최고조를 찍음과 동시에 풀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긴장감과 시선은 분산되지가 않았다. 특히, 시점의 경우 분산된다고 하지만 결국 하나로 모이는 긴장감 덕분에 그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덩케르크 영화를 보면서 전쟁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접하게 되었고,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아쉬운 것은 용산 아이맥스를 보지 못하고, 인천 CGV보게 되었다. 그래도 남다른 음향 시설 덕분에 호강하게 되었다.

덩케르크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요새 군함도 덕분에 보기가 힘들지만, 꼭 덩케르크는 시간을 투자해서 봤으면 한다.

이 긴장감은 덩케르크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으며 해소될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3. 영뽕에 관해

 영국+국뽕으로 해서 영국에 대해 뽕 주입이 강력한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있다. 게다가 고위직과 영국 시민들이 보여준 모습은 영뽕에 취할만하다. 더불어 처칠의 연설까지 영화에서 들으면 정말 영국이 매우 멋진 나라로 느껴지기 까지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뽕신파보다는 훨씬 담백한 느낌이라고 생각했고, 이정도의 감정 자극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영국에 대한 자부심을 이런식으로 표현한다면 충분히 괜찮다고 보았다.

내가 흔히 국뽕을 욕하는 것은 사실을 바탕으로 연출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자극적인 소스를 마치 '사실'처럼 둔갑해서 연출하는 것 때문이다.

이런식의 연출은 거부감만 불러올 뿐 , 멋지다 자랑스럽다 이런류의 감정을 느끼기가 어렵다.

이에 반해 덩케르크에서의 영뽕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어서 작위적으로 영국을 멋지게 보여주어도 넘어 갈 수 밖에 없다.

스핏파이어의 분전과 처칠의 연설 그리고 영국 시민들의 덩케르크 도착 장면과 지휘관의 잔류 발언 등에 대해 누군가는 뭐라 할 수 있겠지만 나쁘다라고는 단정지을 순 없다.


4. 고증

 명량이나 다른 영화에서는 고증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그러나 덩케르크에서는 내가 고증이야기는 한 발 물러섰다. 

물론 프랑스군의 활약과 같이 여러요소가 배제되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독일군의 모습을 흐릿하거나 보이지 않게 하는 점에 대해서는 영화가 영국군 중심으로 연출을 했기에 넘어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프랑스군의 경우 좀 아쉬운 편이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난 걸즈앤판처 극장판에서도 말했지만, 고증은 작품의 방향성을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영국군 중심의 영화에서 영국을 중심으로 연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허리케인 보다 스핏파이어를 강조 한 것은 심각한 고증오류 수준은 아니니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니 덩케르크의 고증 문제는 다각도가 아닌 영국을 중심으로 이해해야한다.





  리엔필드 소총 스핏파이어,허리케인 전투기 매서슈미트bf109 융커스 88 

이런 여러 무기들을 잘 보여주었으니 매우 괜찮다고 생각한다.

물론 허리케인은 도슨 선장의 장남이 몰았다고 대사로만 나오지만 말이다.











5. 결론

오랜만에 재미있는 전쟁영화가 나왔다. 물론 기존의 전쟁영화와 다른 담백한 전쟁영화였지만, 긴장감으로 인해 담백한 맛마저도 다르게 느껴진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꼭 음향 좋고 화면이 좋은 곳에서 꼭 보기 바란다.

더이상 말할게 없지않나 싶다.

긴장과 조여오는 압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

전쟁의 규모보다는 그 규모 속에 있는 병사의 감정을 잘 알 수 있지않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