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뷰는 노게임 노라이프 제로.
아직 까지 상영관이 있을 정도로 의외로 장기 상영하고 있는 물건. 10월달에 봤지만 이리저리해서 이제서야 쓰게 된 리뷰.
워낙 할 말이 많고 논쟁도 많이해서 글로 남기면 분명 필요없는 감정소모가 생기겠지만 그래도 쓰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노게임 노라이프 제로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혹은 안 좋은 쪽으로 심화시켜서 가져왔기 때문에 아무리 애니화를 잘하고 액션을 잘 뽑았더 한들 페이트의 성배전쟁을 그대로 따라한 설정과 작위적인 전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인공의 감정과잉과 그것을 표현하는 대사들.
이러한 원작의 문제점은 TVA에서 느껴졌던 연출과 내용의 괴리감하고 같은 맥락에 있다. 극장판에서 보여주는 액션씬은 정말 잘 뽑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로 봤을 때도 정말 액션만큼은 몰입해서 잘 봤다. 그러나 작중의 진지한 분위기를 망치는 등장인물의 오그라드는 대사(특히 남주)와 감정 폭주는 심하게 말해서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방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원작의 문제점이며 본편의 주인공과 프리퀄의 주인공이 매번 오그라드는 대사와 감정 폭주 상태로 분위기를 그르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장점을 상쇄시키는 매우 크나큰 단점이다.
특히, 주인공의 내면화되어있는 감정을 폭발 시키면서 고충과 슬픔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과장된 모습과 대사는 감상의 집중을 흐리게 할 정도로 과했다. 더군다나 이 그 대사들은 모두 군더기기로 감상하는 관객들은 주인공의 심정을 공감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겁하기도 한다. 쾅쾅치는 것도 적당히 끊어 줄 수 있음에도 더욱 과장되게 표현이 되고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가능한 선을 넘어서 술취한 행인이 자기 컨트롤 하지 못하여 구토하듯이 토해내기만 하였다.
결국, 주인공의 중2병스러운 대사와 행동은 스토리 전개에 하등 도움이 안 될정도로 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보는 이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스토리집중에 방해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것은 본편에서도 이어지니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판단해도 무방하다.
더불어서 스토리의 빈약함 역시 극장판은 TVA보다 나은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상대적인 기준이다. 본편 역시 페이트 시리즈의 성배전쟁을 그대로 세계관만 바꿔서 가져온다. 이것은 또 이것대로 새로운 문제를 낳지만 서사의 뼈대도 없던 TVA보다 나았다. 그러나 태생적인 작가의 역량 문제인지 몰라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문제가 드러난다.
페이트의 성배전쟁 스토리 구조는 기본적으로 군상극 형태로 진행이 되면 주인공이 중심을 잡아 다양한 등장인물 비중을 균형유지하게끔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노게임 노라이프:제로는 철저하게 주인공을 중심으로하는 개인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보다는 주인공과 그 주변 몇명에게만 초점이 잡혀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상으로는 다양한 등장 인물이나 세력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그로인한 갈등과 해소가 나와야한다. 허나 실제로 그것이 진행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작위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엘프,드워프, 플뢰겔 이 세력이 극장판 내내 보여주는 작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주인공의 간계에 대해서 어처구니 없이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말 그대로 주인공이 생각하는데로만 움직이고 그 이상의 변수도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군상극 구조가 그대로 나타나는 게 이 3 세력간의 갈등과 이해 관계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그저 사이가 안 좋다 라는 것과 유사성배를 획득해야한다는 명분만 있다. 그것을 얻어야하는 당위성이 너무나도 허접하게 구현이 되어있기 때문에 군상극의 구조를 왜 버리지 않았나 싶다.
마치 이번에 본 저스티스리그의 등장인물 소개를 말아먹듯이 주변 세력과 인물을 너무나도 평면적으로 조져놨다. 이럴 꺼면 왜 군상극의 형태를 유지했는가? 성배전쟁의 컨셉을 가져올 것이면 재구조화를 해야지 그대로 가져오고 거기따 쑤셔넣듯이 하니 이야기가 너무나 작위적으로 전개가 된다.
물론 극장판인 것을 감안해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스토리를 짤 때 군상극의 형태 그대로 가져오지말고 어느정도 재구성 해야 하지않은가? 그것조차 하지 못한 것이 노게임 노라이프 극장판의 태생적인 한계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배전쟁을 주류로 삼는 페이트 시리즈가 최고라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이야기의 구조는 따올 수 있다. 그것을 얼마만큼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새롭게 만드냐의 차이이다. 원작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애니화 사례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노게임 노라이프:제로는 과대포장라는 4글자로 축약이 된다.
주인공의 오그라드는 대사와 감정 과잉으로 인한 과도한 행동은 이야기 집중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 더 나아가 서사 구조는 페이트 시리즈의 성배전쟁을 따왔지만 그것을 자신의 색깔로 표현은 했으나 기본적인 역량 미달로 누더기처럼 덕지덕지 끼어맞춘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덤은 마스터피스마냥 찬양을 한다. 본편이 너무나도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조금만 진지하게 보여지면 소위 '갓작품'이 되는 것인지 정말 이해 할 수가 없다.
고평과 그 인기는 팬덤에 의한 과대포장이며 그 속에는 액션만 있을 뿐이지 아무것도 없다. 그 액션도 엉성한 스토리와 정신병 걸린 주인공 덕에 빛 바랜 액션이 되어버렸다.
혹자는 이런 반응에 대해 작품에 대한 팬들의 대리만족과 감정이입이라하지만 다른 문제이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내용 이외로 하나 더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는데 일본 서브컬쳐 전반에 깔려있는 근친에 대한 수요가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그 속성은 즐기고 싶기 때문에 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정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이 노게임 노라이프에서도 그것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여진다. 은연 중에 전생을 암시함으로써 금기시 되는 근친에 대한 것을 합리화 하고 있다.
사실 더 정확히 쓴다면 근친페도라 불리우는 속성이지만 어찌되었든 본 작품 내용에서도 계속해서 드러났지만 이런 것은 좀 안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