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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ition review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동인지인가? 극장판애니인가?"

 실제 리뷰로 들어가기 앞서 코난 극장판에 대해서 어느정도 전제를 깔고 시작하려고 한다. 코난은 우리가 흔히 추리물로 이해하고 있지만 오랜 연재로 인하면 추리물의 성격보다는 완결이 궁금해서 보는 느낌으로 변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래서 극장판을 생각할 때는 TVA,만화와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 정한 3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추리보다는 액션이라는 중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볼것

두번째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재미를 얼마나 주는가

마지막으로는 극장판이라는 장점을 잘 살렸는가이다.

이번 감청의 권 역시 이 3가지를 생각하면서 리뷰할 생각이다.




첫 해외로케이션. 


다시는 등장한 괴도키드 흥행카드


이 필살기를 쓰고도 처참한 내용을 보여준 것이 감청의 권


작년 제로의 집행인은 범행 동기가 좀 우스웠을 뿐 스케일이나 액션은 보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제로의 집행인과 감청의 권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도시의 위기 + 새로운 세력의 개입 (기존 코난세계관X)

또, 도시의 위기라는 기본 컨셉에 맞게 스케일도 매우 크고 걸맞은 액션도 보여준다. 드론과 IOT범죄, 위성 추락 등 추리부분에서는 최저선으로 내리고 액션성은 극대화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코난의 버디역할인 아무로 역시 강약조절을 잘 하면서 액션과 재미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감청의 권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초기 시리즈는 커녕 작년과 비교해서  퇴화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거슬리는 점은 베이스는 코난 극장판의 액션과추리를 투트랙을 유지하는건 동일하나 그 속은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쿄고쿠와 소노코를 이야기의 한 축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거슬렸다. 무슨 코미케나 서코에 판매하는 동인지 수준으로 어이없는 분량과 마지막 정권찌르기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이야기 축으로 사용은 할 수 있다만 이걸 본 이야기 진행과 상관있어보이기만하고 실상은 텅텅빈 연애스토리는 과연 극장판을 보러온 사람에겐 무슨 재미를 줄까? 누군가는 코난 여성팬 비중이 많으니 그런걸 고려했을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코난 극장판은 액션과 추리를 보여줘야하는 시리즈 전통을 쭉 따르고 있는데 무리하게 연애라인 팍팍 넣으면서 주객전도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되묻고 싶다. 

 이 연애라인은 동인지나 나올법한 밀어주기 수준으로 무의미한 분량 낭비였다. 물론 팬 서비스 차원에서 넣는다면 이해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이번껀 과유불급이라고 할 수 있다. 첫번쨰 극장판이었던 시계장치의 마천루 보면 알겠지만 러브라인이 아예 나오지않는건 아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호불호라서 더 말하자면 어느정도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본다. 그 선을 너무나도 넘었다는 것.

 메인 스트림과의 접점은 매우 좁은 반면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의미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앞서 말했던것처럼 내려놓고 보는 극장판이라 무의미한 비판일 수도 있겠지만 극장에서 너무 보기힘들었기에 한번더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코난 극장판애니였지 동인지처럼 꽁냥꽁냥거리는 러브라인이 점철된 무언가를 보고 싶었던게 아니었다.

  

 이번 극장판은 평가가 좋지 못한 역대 시리즈 중 하나인 감벽의 관과 자웅을 겨룰정도로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가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소노코,교코쿠 러브라인 말고도 다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대놓고 나오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일본이라는 일뽕과 코난의 과장된 액션보다 보기힘든 가라테뽕. 사실 란이 권총 피하는거봐서 그렇게 거부감은 없었는데 이번편에서는 그걸 견디고 본 나도 힘들었다. 

두번째 최소한의 추리조차 무너진 추리.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을정도로 억지로 추리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관

세번째 첫 해외로케 싱가포르였으면서 싱가포르를 왜 선택한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전작인 제로의 집행인에서는 인천 송도를 모델로한 가상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IOT범죄와 결부시켜서 배경이 납득이 갔다. 하지만 이번 감청의 권에서는 싱가폴이라는 해외라는 특성을 너무나도 살리지 못하였다.

사건의 스케일과 위기 역시 싱가폴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일본내 가상의 도시로 퉁쳐질만큼 특수하지가 않았다. 마리나 베이 샌즈 역시 기존 작품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에서 크기가 커진 수준이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또한 오히려 해외라는 설정 덕에 기존 경시청 캐릭터들이 나오지않아서 더더욱 몰입도가 떨어졌다. 그걸 대체해줄 신캐릭터의 매력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기 4가지 이유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물론 재미조차 잃어버린 감청의 권은 매년 코난 극장판을 기다린 사람에게 뒤통수를 후려갈겼다고 생각한다. 전작의 요소와 인기캐릭을 동원했지만 동인지와 같은 마인드로 제작한 이 극장판은 최근들어서 본 코난 극장판 중에 가장 최악이라고 평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