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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ition review

극장판 시로바코: 이것이야 말로 총집편

극장판 시로바코 오피셜 한국포스터

 마지막 포스팅으로부터 1년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개봉이 있었으나 비정기적으로 해당 작품들을 갱신하기로 하고 오늘은 최근에 개봉한 극장판 시로바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시로바코는 TVA 시절부터 우주 명작이라는 밈이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고 2쿨에 대한 분량도 적절한 에피소드 구성으로 무난하게 6개월 간의 방송을 마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20년 8월에 극장판이 한국에서 개봉이 되었고 바로 1주 차에 관람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상영은 물론이거니와 애니메이션 다운 기피 시간대였지만 어찌어찌해서 보게 되었다.

 

 감상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TVA에서 보여줬던 강점을 그대로 극장판으로 옮겼다"라고 말할 수 있다. 시로바코는 소재부터 애니메이션의 만드는 사람들에서 시작을 하는데 이런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이면과 더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노력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TVA에선 TVA로 했으니 극장판에선 극장판으로 이를 유도할 것은 당연한 예상이었다.

그래서 극장판 시로바코는 TVA에서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4년 후 설정 무사시노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TVA초창기처럼 부실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에피소드 역시 TVA와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첫 번째 큰 에피소드였던 엑소더스 / 두 번째 에피소드이자 클라이맥스였던 제3비행소녀대 에피소드를 극장판에서 잘 섞어서 융화시켰다. 특히, 후반부 협상씬을 가장한 시대극 코미디는 노가미 선생과 협상하려고 찾아가는 씬과 매우 흡사했다.

극장판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기존 TVA 시청자들을 극장으로 유인하게끔 하는 요소지만 흥행에 있어서 얼마만큼 그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보통 극장판이라면 흥미로운 오리지널 전개 혹은 고퀄리티 축약판(총집편)을 통해서 기존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극장판 입소문으로 새로운 입문자가 TVA, 극장판 모두 봐준다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두 가지 길에서 시로바코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TVA와 같은 에피소드 구성과 연출로 TVA의 재미를 보여주고 극장판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오리지널 스토리로 변주를 줘서 지루함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서 시로바코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총집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보면서도 주인공인 미야모리와 친구들 5명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내용은 TVA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때 가진 다짐의 연장임과 동시에 업계인으로 경력이 쌓이고나서도 새로운 고민이기도해서 앞서 말했던것처럼 신(극장판이야기)구(TVA이야기)조화가 매우 훌륭했다.

 

 다만 개인적인 아쉬운 점은 작품 내에서 언급되는 강습상륙함 SIVA(이하 시바)에 관한 것이다. 제3비행소녀대와 달리 작품의 몰입도를 생각보다 올려주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제3비행소녀대의 경우 직관적인 소재(전투기)를 통해서 원작자와 제작사 간의 갈등을 심도있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시바의 경우에는 극 중 내용전개에 있어서 필요했지만 마지막 액션씬도 그렇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3비행소녀대만큼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에 도달했다.

 

 사람마다 이것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차이가 분명이 있다. 다른 건 제외하고도 시바와 관련된 직접적인 에피소드는 마지막 수정씬이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마지막 시바 수정된 액션씬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그러한 시바의 수정된 액션을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미야모리와 더불어 고생했던 5인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밀어넣고 마지막 도넛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씬을 위한 빌드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시바의 액션연출이 극에 대한 몰입을 유도하기는 커녕 앞서 계속 이야기되는 시바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여줄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개인적으로 좀 바뀌었다면 훨씬 재미있게 보았을거 같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점을 배제하고도 극장판 시로바코는 극장판임에도 TVA시로바코에서 고평가받은 좋은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총집편의 느낌과 더불어 극장판으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조화롭게 뽑아낸 극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시로바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면 꼭 극장판을 시청했으면 한다. 물론 이 글을 작성할 시기에는 코로나 19확산으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2주차 특이후에 3주차 간헐적 상영을 제외하곤 내려가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있다면 꼭 봤으면 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