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난은 더이상 추리물이 아니다.
명탐정 코난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만화로 자리잡아있다.
야구장에서 비디오 판독 할때 코난 BGM이 나오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쓰인다. 더 나아가서 코난의 이미지는 탐정이라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극장판의 코난은 조금 다르게 봐야한다.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는 코난보다는 좀 더 액션과 재미에 초점이 잡혀있다.
특히, 극장판의 경우 액션성에 보다 집중되어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전의 3가지 극장판을 살펴보자.
추리보다는 대결과 같은 직접적인 갈등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극장판은 어줍잖은 추리보다는 대놓고 액션과 대립을 강조하는 면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차원의 저격수와 순흑의 악몽은 코난 최대의 정적인 검은조직을 내세우면서 그 갈등을 최고조로 보여주면서
액션을 첨가했다.
그리고 화염의 해바라기는 괴도키드와 대결을 하면서 재미와 흥미를 끌어내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괴도키드 vs 코난의 구도는 좋아하지않지만 재미있게 봤다.
즉, 코난은 복잡한 트릭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시원시원한 액션과 추리물 스러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긴장감을 통해서 관객의 몰입과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3작품은 그러한 바탕으로
2. 진홍의 연가
앞에서 말한 3개의 극장판은 모두 기존의 대립구도를 활용해서 액션성을 극대화 시켰다. 그리고 이번 극장판은 다른 방향성으로 승부를 했고, 그 결과 매우 성공적이었다.
검은조직과 괴도키드가 아닌 기존의 코난스러움을 잘 설파하면서 액션을 잘 보여주었다.
코난에서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가 주변인물의 연애상태이다. 오형사와 신형사는 물론 진홍의 연가에서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해주는 헤이지와 카즈하의 소재를 잘 활용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이것은 이전 3개의 극장판과 달리 코난 본래의 매력을 기반으로한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대립구조를 통한 액션을 어필을 안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코난과 같은 장기 연재 시리즈에서는 인물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극단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연하면서 평범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연애관계일 경우 매우 느슨한 형태를 취하고 있고, 모두 결말은 인지하고 있지만,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무슨말이냐 하면 오형사/신형사 코난/란 헤이지/카즈하 처럼 이미 정해진 커플링이지만 모든 커플링이 애매한 거리감과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는 그것을 다 이해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결말이 맺어질꺼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어떤식으로 폭발하거나 맺어지거나 종식되는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작품일수록 질척한 것보다는 풋풋하고 깔끔한 형태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진홍의 연가는 매우 훌륭하다.
기존의 작품에서 강력한 대립구도를 통해서 재미를 이끌어내느게 아니라
소소한 소재지만 코난의 매력 중 하나인 주변인물의 관계에서 잘 끌어 냈다는 점이다.
카즈하와 헤이지의 관계를 증폭시키면서 액션을 첨가했다. 보는 내내 정말 몰입하면서 봤고, 재미있었다.
코난에서 나는 더이상 "뛰어난 추리"보다는 "재미있는 액션"을 추구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번 극장판은 최근 극장판 중에서 가장 그것에 근접했다고 본다.
강력한 대립요소인 검은 조직도 괜찮지만, 이런 식으로 코난의 재미를 끌어 올리는게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메인스트림은 검은조직과의 대결이겠지만
오히려 코난 매력은 주변 인물과 함께 협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전 극장판보다 훨씬 몰입해서 보지 않았나 싶다.
다만, 극장가서 보니 어린아이들이 많고 (부모님들 제외) 하면 실제 관람객은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놀랐다.
생각보다 덜 시끄러운 상황에서 잘 보았고,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잘 만들었다의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번 코난 극장판은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좋았다.
혹시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가서 봤으면 한다.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