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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ition review

체포하겠어: 아슬아슬한 줄타기

    체포하겠어 : 아슬아슬한 줄타기



 나에게 제일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대답할 애니메이션은 체포하겠어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깊게 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이 애니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거냐? 물어본다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애니메이션에는 수많은 장르가 있다. 서양식 동양식 판타지, 학원, 일상, 스포츠 등등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가 넘치는 곳이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수많은 명작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은 해당하는 장르에 최적화 혹은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더 나아가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체포하겠어를 고평가하는 것은 이러한 장르에 대한 균형을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리뷰 제목에서 말했다 시피 일상과 경찰이라는 두 축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후술할 내용이지만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기본적으로 교통순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통 순경들이 경험하는 일상이 2가지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경찰과 관련된 에피소드 혹은 경찰이라는 이미지만 있고 평범한 일상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서 이야기가 풀어진다. 그러나 체포하겠어는 OVA1~4화(1기 1~4화)만 봐도 짧고 굵게 그 2가지를 투 트랙 전략으로 잘 풀어나가고 있다.


 만일 지금과 같은 일상물 시대에서 체포하겠어가 새로히 만들어 진다면 경찰이라는 소재는 이미지만 소모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체포하겠어는 단순하게 이미지만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라는 직업과 특수함을 잘 살려냈다.  이러한 균형과 성우들의 열연을 통해서 체포하겠어 OVA는 아주 강력한 시너지를 표출했고,인기가 상승하였다.그리고 체포하겠어는 TVA로 장기 방영까지 결정이 되었다. 이제 체포하겠어에 대해 집중 해부를 해보자.


1. 개요


  

 체포하겠어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간단하게 시작이 된다. 나츠미(노한나) 순경이 보쿠토서(묵동서)로 전입하게 되면서 미유키(민호영)과 콤비를 맺게 되었다. 그 이후도 평범한 일상물처럼 두 주인공이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보쿠토서 교통과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이 스토리만 봐도 정말 평범하고 평면적이라고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핵심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균형감각에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것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각종 난민물에 느껴지는 모에요소가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체포하겠어 내에서 모에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  코바야카와 미유키(민호영)

OVA2화(1기2화) 장면OVA2화(1기2화) 장면[각주:1]


 

   이 인물의 경우 엔지니어+현모양처+청순,단아함+가끔씩 터지는 화끈함(갭모에) 등의 속성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전형적인 이상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엔지니어와 자동차,바이크를 좋아하는 속성을 섞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앞서 말한 균형감각이 잘 발휘된 캐릭터이다.

  • 츠지모토 나츠미(노한나)

[각주:2]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청순한 여성이 아닌 쾌활하고 운동계 캐릭터이다. 아저씨를 좋아하는 취향, 대식가, 그리고 압도적인 무력 등등 전형적인 건강한 운동캐릭터이다. 하지만 1기 후반부에 생기는 러브라인에서는 미유키에게도 말했지만 갭모에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균형을 잘 지키고 있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고 중요하지만 이 두 캐릭터만 언급한 것은 애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임과 동시에 균형을 정말 잘잡아주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다. 특히, OVA1~4화는 매우 짧은 화수에도 불구하고 양립하기 어려운 속성들을 정말 잘 조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엇나가가 보이는 캐릭터의 성격을 잘 끼어 맞추고 그 안에서 잠재력과 궁합을 끌어낸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정말 끈끈한 관계이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끈끈함은 더빙판에서 한 번 더 설명하겠다.




2. 감상 포인트


두 인물의 아슬아슬한 균형


 체포하겠어의 최고 감상 포인트는 역시 미유키와 나츠미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TVA가서는 얇고 길게 표현이 되어서 이러한 것보다는 주변인물에 포커싱이 되어있다. 그러나 OVA 1~4화에서는 콤비이상 커플 미만의 애매함 위치를 느낄 수가 있다.

 


 위의 짤처럼 두 인물의 관계는 정말 애매하다. 2차창작을 보면 끊임없이 백합 커플링이 생산이 되었지만, 작중에서는 이미 좋아하는 상대가 있고, 심지어 그 관계도 진전이 된다. 하지만 짤처럼 진한 백합씬은 실제 애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사건과 사고를 해결해 나가거나 둘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둘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생각하거나 되짚어 보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은 정말 그들이 그렇고 그런 관계인가? 라는 생각과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체포하겠어는 동성연애와 이성연애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통해서 시청자로 하여금 재미와 상상을 자극한다. 그러므로 이 애니를 살펴볼때 둘의 관계를 상상해서 본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균형


 앞서서 말했지만, 이런 장르의 애니메이션의 경우 가벼운 일상과 무거운 사건 간의 균형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이런애니는 하하호호 하는 면을 강조하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캐릭터들 간의 화학반응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포하겠어는 OVA1~4화만 보더라도 인간관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벼운 소재와 무거운 소재 모두 적절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성장이나 관계에 대한 진전을 가벼운 사건과 소재로만으로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소재를 껍데기마냥 소비하는 모습은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체포하겠어는 경찰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껍데기로만 쓰는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스럽게 잘 풀어냈고, 그 안에서의 진지함도 잘 드러난다. 특히 OVA2화에서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가 잘 나타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가볍게 하면서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제거해준다. TVA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부분은 약해졌지만, OVA에서는 강하게 나타났다. 체포하겠어라는 애니메이션은 OVA1~4화에 그 모든것이 담겨져있다. 가벼우면서도 중심은 잡혀 있고, 그렇다고해서 한쪽으로 치우쳐져있지 않는 균형감. 이러한 균형 감각 속에서 시청자들은 1~4화를 보는동안  단순한 경찰 일상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하나의 드라마로 받아드리게 될것이다. 그 만큼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다. 어떤 식으로 균형 잡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다 보면 체포하겠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3. 더빙


  체포하겠어의 더빙은 훌륭함을 뛰어 넘어 원작을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100% 동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츠미와 미유키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원본보다 더빙이 훨씬 잘 표현했다고 말할순 있다.


 http://eromiman.egloos.com/1001327 이와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인데 여기서도 말했다시피 '자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오묘한 두명의 관계를  한층 더 이상야릇한 분위기로 바꿔나갈수 있다. 심지어 건전함 속에 존재하는 에로틱한 분위기라서 매우 훌륭한 더빙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미유키와 나츠미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제대로 보여주는 더빙이어서 매우 좋았다.




https://youtu.be/OsOvJUDdoy4?t=8m30s


해당 링크를 클릭하거나 영상을 틀고 8분30초부터 들으면 더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물론 OVA 내내 잘 나오니 그냥 1~4화부터 정주행하는 것이 더 좋다.


 막연하게 한국 애니메이션 더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매번 권하는 애니가 체포하겠어이다. 이 애니의 더빙을 한번 감상한다면 단순하게 한국 더빙이 수준이 낮다, 퀄이 낮다라는 말을 하기 쉽지 않다. 더빙 애니가 많이 죽어가고, 너의이름은 더빙 논란도 있고하니 이럴 때 한번 체포겠어 더빙을 보고 정화하는 것은 어떤가 싶다. 유튜브에 이미 더빙판이 모두 업로드 되어있으니 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4. 그림체



 체포하겠어는 많은 그림체가 변화했는데 여기서는 간략하게 대략적인 변화만 나열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그림체보다는 2번과3번에서 언급한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 핵심이다. 그림체는 취향일뿐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3기는 좋아하지않는다.



1기TVA와 OVA의 그림체다 매우 고전적이지만 각 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고 이쪽이 내 취향이다.




뭔가 좀더 둥글둥글해지기 시작한 2기 





  애니 내용은 물론 그림체도 생각보다 별로였던 3기..

 아슬아슬한 그 균형감이 무너진게 체포하겠어 3기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아쉬웠던 작품.



극장판 그림체. 

3기가 지향해야 했던 세련된 구작애니의 그림체 변화는 이런 느낌으로 표현했어야하지않나 싶다.

1기의 느낌을 잘 정리 했다는 느낌을 주는 극장판.


5. 마무리


 

 체포하겠어에 대한 찬양조로 쓴 리뷰인 이유는 정말로 내 취향을 바로 저격했기 때문이다. 처음 더빙판으로 접했을 때 왜 19세인지도 모르고 투니버스에서 봤다. 야한 것도 없는데 왜 19세였을까? 그냥 과도한 검열이었을까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더빙판을 다시보게되니 충분히 19금을 받을만 했다고 생각했다.


 작중에서 느껴지는 미유키(민호영)와 나츠미(노한나)의 관계는 에로틱한 분위기와 끈끈한 우정,콤비의 분위기 두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던거 있었다. 그리고 더빙은 그것을 좀 더 진전시키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갔다. 그래서 19금을 받아서 농밀한 작품 취급을 받게 된게 아닌가 싶다.


소프트한 백합을 좋아한다면 정말 추천할 애니.


부담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애니.


더빙의 진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애니


일상 애니메이션이라의 균형감각을 느낄 수 있는 애니.



오래되어도 재미있고, 자극적인 맛과 무난한 맛 사이의 중간 점에서 조율을 정말 잘한 애니라고 말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OVA(1기1~4화) >>극장판,1기>>2기>>>>>>>>>>>3기


정도로 평가하고 이 글을 끝낸다.






  1. OVA2화(1기2화) 장면 [본문으로]
  2. OVA1화(1기1화) 장면 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