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 경우 분기가 끝나고 완결이 된다면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대한 애니메이션 너무 실망스러워서 짧은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리크레이터즈는 지난분기부터해서 내가 응원하고 재미있게 보는 작품이고, 게다가 매번 실패하는 그 사람의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라서 이번엔 아니겠지 하고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지만 계속해서 이야기도 잘 이끌어나가고, 마지막 결전 까지 기대감을 갖추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17화에서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의식을 강력하게 보여주면서 포텐이 터지나 싶었다.
블리츠와 자신을 만든 창조주의 대화는 정말 이 애니메이션을 관통하는 주제에 관한 대화였다. 그리고 충분히 납득했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물론 그 다음에 나오는 딸의 문제는 별개로 말이다.
리크레이터즈는 완전하게 독자적인 설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력있는 설정과 캐릭터 그리고 작화,전투 등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이 최종대결로 가면서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설정 하나가 있다.
바로 승인력이다. 이것은 해당 작품을 작가들이나 애니,게임제작진 등이 창작해낸 결과물이 독자들에게 인정이되고 납득이되면 그대로 효과가 발휘해서 현실화가 되어서 피조물들이 그에 대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결전에서도 그 승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있다. 18화의 내용은 아니지만 17~18화를 통틀어서 이 승인력이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확히 말해서는 그전까지에는 승인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해야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렇게 승인력을 갈구하는 이유가 최종결전에서 승인력이 꼭 필요하고, 승인력을 통한 아공간 형성으로 최종보스인 알타이르를 가둬두기 위함이다. 그러나 스토리를 뒷받침하고 보조하던 승인력이 17화 끝에서 스토리에 직접 개입이 된다.
그리고 18화에서 블리츠가 전향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딸의 부활인데 이것은 승인력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논리라면 독자들만 납득한다면 모두가 해피엔딩인 스핀오프를 그리면 된다라는것인가??
아무리 승인력이라는 설정이 활용하기 쉽다하더라도 스토리에 직접적인 개입하지말고 걸판 카본설정과 같이 스토리 뒤에서 보조역할만 하는 수준에 끝났어야 했다.
정말 너무나도 아쉬순 설정의 남용이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승인력도 아니고 바로 18화에서 마가네 캐릭터 자체가 무너져버린 것 때문이다.
마가네는 처음에 두 진영에 속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제3자 역할인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런 제 3진영의 느낌보다는 혼란과 악이라는 순수한 악에 가까운 느낌으로 연출되고 표현이 되었다.
그래서 누구를 죽이는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었고, 어떠한 행동에서 이해관계를 따지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 내용은 죄다 잔혹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마미카의 죽음으로 두 진영의 긴장을 무너트리고 갈등을 조장하거나 주인공을 꼬셔내어서 또 다른 갈등과 내분을 만드는 그러한 모습이 말이다.
그러나 18화에서 마가네는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룰러 (잔다르크)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조율자/중재자의 역할로 누군가에게 이 전쟁 혹은 갈등을 해소 시킬 수 있는 키카드를 주게끔 하는 인물로 묘사가 된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되는 이야기인가... 18화 내용도 클리셰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루즈하지않게 끔 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데 마가네가 갑자기 저런식으로 전향 아닌 전향을 해버린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싸이코패스 였던 자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이렇게 선한 태도를 취한다?
누군가는 싸이코패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표현하겠지만, 18화까지 오면서 마가네 캐릭터가 그러한 싸이코패스의 종류보다는 혼돈과 악함을 즐기는 미친 캐릭터로 묘사가 된다는 것이고,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
재미를 위해서 이것저것을 고르기보다는 사람 간의 갈등 조장/ 악한 욕구 자극 등등 혼돈과 악 그 자체를 즐기는 캐릭터 묘사되었는데 이렇게 캐릭터가 무너져버린것은 너무나도 아쉽다.
제작측에서는 승인력의 힘/알타이르의 설정/마가네의 힘+소타의 잠재력 이렇게 되어있는 구조를 통해 두 가지의 힘을 충돌하고 있고 그것을 완화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인거같은데 너무나도 과한 전개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승인력 남용 역시 정도가 지나쳤고 따라서 이번 18화는 말 그대로 제작진들이 17화까지 꾸역꾸역 잘 이끌어온 내용을 폭발시키는 데 있어서 그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미쳐버린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만큼은 잘되겠지하고 믿어온 내가 또 그 감독에게 또 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이름도 언급하기 싫을 정도로 매번 통수를 맞는것도 이젠 지겹다.
정말 잘 만들길 기대했는데 너무나도 아쉬운 18화였다. 그래도 18화에서 신캐릭터 연출이나 전투 자체에는 마음에 들었다.
제발 마무리는 잘 끝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