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앤 판처 극장판 (girls und panzer der film)
오늘 리뷰할 걸즈앤판처(이하 걸판)는 2012년 가을 분기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한국 커뮤니티 분위기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제작사도 신생이며, 1화부터 전투씬을 보여주면서 힘차게 출발하나 싶었지만.. 과한 도색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시작부터 탈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걸판 TVA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선전을 하게 되었다. 해당 분기에서 죠죠와 2탑을 이루었고, 결방2회+11~12화 (3개월 후 지연방송)
등을 했음에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극장판 리뷰에 앞서 간단하게 성공 요인을 정리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극장판 역시 TVA에서의 장점이 극대화 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걸즈앤판처 TVA에 등장하는 각 학교 대장들
1) 미소녀 밀리터리 조화
이것이 왜 흥행 요인이냐하면 기존에 미소녀 밀리터리의 경우 대상을 모에화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경우에는 전쟁영웅들을 모에화를 해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죠. 이 경우에는 무엇이 문제냐하면 미소녀와 밀리터리의 균형을 노리고 만들었지만 보통은 미소녀에 포커싱이 되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물건이 되죠.
밀리터리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를 풀어내야하는데 미소녀 요소를 강조하다 보니 이야기는 힘이 빠지고, 전투씬/액션씬/등장씬 등에서 힘을 발휘해야할 밀리터리는 또 힘이 빠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보통 미소녀 관련 밀리터리는 괴작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악명도 높아서 평가가 박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잘 뽑힌 작품은 언제나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걸판의 경우에는 탱크를 모에화 하기보다는 여고생들을 승무원으로 배치하고 세계관 설정을 바꿔주면서 미소녀 밀리터리가 섞여야하는 기존의 방향에서 투트랙 방식으로 전개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구조가 등장인물(미소녀)(승무원) 이야기로 나가고, 탱크는 그 이야기의 수단이 되는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에 미소녀 밀리터리보다 균형감각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2) 장르 특화
걸판의 특징은 액션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후술한 고증과 관련 있는 내용이지만 여기선 장르 특징인 "액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탱크를 타고 싸우는 애니메이션에서 액션이 밋밋하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탱크 액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각 탱크의 특징일 잘 보여줘서 액션이라는 장르를 특화시켰다.
이로 인해 사실상 탱크를 모르는 사람이어도, 화려하게 싸운다라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탱크의 전투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 했다.
스토리 역시 왕도 스포츠로 포지션을 잡았고 그것에 따라 무난하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액션에 집중을 해서 관객이 원하는 바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걸즈앤판처 TVA의 장점은 극장판에서도 이어지게 되었다.
1. 극장판 개요
걸즈앤판처 극장판 장면 중 (익시비젼 매치-오아라이+치하땅학원 )
TVA 이후 내용으로 전개가 되고 있으며, 전차도 대회 우승 이후 초청경기를 보여주면서 초창부터 강력한 몰입을 보여준다. 오아라이 전체를 관통하는 이 경기는 TVA 전투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는 걸판의 매력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실제에서 나올 수 없는 속도감으로 생기는 기동전과 기상천외한 전술이동 등등
걸판의 매력을 뽐내면서 그 안에서의 각 학교의 색깔도 유지가 된다. (오아라이의 팀워크/치하땅의 돌격/세이그로의 우아함/카츄샤의 인성..?) 그리고 TVA 장면을 오마쥬를 그대로한 루크리리의 엘리베이터 낚시 등등.. 시원한 전투 이후 잠깐의 일상 파트로 전환이 된다.
그러나 또 다시 오아라이 여학교에 위기가 찾아온다. 오아라이는 모종의 이유로 다시 폐교가 결정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30대8이라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폐교를 막을 수 있다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 될 쯤에 각 학교의 등장곡이 나오면서 오아라이를 구원해주기 위해 전차를 타고 달려온다. 이게 극장판의 핵심인 '올스타전'이다.
대학선발팀과 오아라이의 경기는 극적으로 오아라이가 승리하면서 막을 내린다.
이런 단순한 구조이지만 4DX와 신 캐릭터 그리고 TVA보다 밀도 높은 액션으로 흥행을 하면 승승 장구하게 된다.
TVA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장점과 극장판에서만 보여 줄 수 있는 힘을 섞어서 엄청난 성공을 하게 된다.
2. 걸장판의 액션 (마지막 전투씬 있음)
걸판의 최고 장점은 시원한 탱크 액션이다. 실제 전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를 지향하는 전차도라는 설정 덕분에 이러한 시원한 액션을 보여 줄 수 있게 되었다.
움짤에서처럼 큰 이펙트와 극적인 액션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 하기 쉽게 만든다.
특히, 2,3번째 움짤은 걸장판 마지막 전투인데 액션에 몰입을 잘 할 수 있게 대사 한마디도 없이 전투만 보여준다. 마치 요새 개봉한 덩케르트와 마찬가지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생긴다.
또한, 전통적인 밀리터리 작품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고 "스포츠"물을 표방하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했다. 제작진 역시 이런것을 놓치지지 않고
액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액션의 최고 정점은 도토리소대의 활약 중 케이조쿠의 BT-42의 액션이다.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전차라는 이미지의 액션이 아니다. 하지만 매우 화려하고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을 정도로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걸장판은 미소녀라는 딱지로 인해서 장르의 특색이 옅어지는 요즘과 다르게 액션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잘 살리고 강조했다.
덕분에 극장판 내내 무의미한 판치라나 서비스 씬은 없고 더 나아가 일상파트도 이야기를 위한 잠깐 휴식지이고 결국엔 액션씬과 전투가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걸장판의 액션 중심 구조는 칭찬 받을만하고 팬들이 걸판의 어떤 매력을 가지고 접근하지는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3. TVA와의 연속성
액션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걸즈앤판처라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의 힘은 미소녀와 밀리터리를 섞지않고 투 트랙으로 양립하게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접근 했다고 했다. 이것을 그대로 유지한 점이 걸장판에서도 흥행하는 요인이 된다.
다만 스토리상으로도 결국 TVA 재탕이지만, 액션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 답게 TVA에서 강점으로 내세우는 액션을 연속해서 잘 살렸다는 것이다. 보통은 새로운 시도를 하겠지만, 걸장판의 경우 내부의 새로운 시도가 아닌 후술할 4dx라는 외부요인을 끌어와서 새롭게 만들었다.
4. 4DX와 극상폭음
걸즈앤판처 극장판은 4DX와 극상폭음이라는 특수한 버젼이 있다. 영화관 내의 외부시스템과 협업을 한 케이스이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흥행에 영향을 주었다.
빨간색-걸즈앤판처 극장판
파란색-러브라이브 극장판
초록색-마마마 극장판(반역의 이야기)
보라색-케이온 극장판
걸장판의 경우 초창기 스타트는 다른 작품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개봉관 숫자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후 4DX와 극상폭음 버젼을 개시하여 현장감과 몰입도를 더 높여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블로그에서도 나와있지만, 초반에 반짝하고 축져지다가 위에서 언급한 극상폭음과 4DX를 15주차~17주차간에 실시한 후 성공하고 입소문을 탔다.
그 이후로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치로도 증명이 되었고, 스스로 직접 4DX를 체험했지만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다. 아니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4DX지만, 왠만한 영화는 싱크로율이 잘 매칭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걸장판은 "전차"라는 요소 덕분에 4DX를 극한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국내 상영 당시 여의도 CGV 4DX관은 압도적인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회자가 되었다.
실제 전차처럼 상시 진동이 느껴지고, 궤도에 따른 이동과 굴곡을 넘나드는 느낌이 4DX로 잘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다.
4DX는 영상을 보고 나중에 스크립트를 짜는 형식인데 만든이가 얼마나 해당 영화를 잘 파악하고 만든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22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달성하게 되었다.
일본의 4DX 표값은 2800엔.. 한국도 4DX 2D는 1.4~1.5 3D인 경우는 1.7~1.9정도를 하고 있다.
그만큼 표 값이 비싸지만 값어치 걸맞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걸장판의 경우 대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걸장판 움짤을 4DX 관람을 통해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엄청난 점수가 생기고, 걸장판=4DX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와 체험을 선사한다.
국내 상영 당시 걸장판 4DX를 보고나서 닥터스트레인지 4DX나 공각기동대 4DX 등 여러가지를 봤지만, 걸장판 4DX만한 물건은 없었다. 바로 이것이 전차의 매력이며 이것을 4DX에 최적화 될 수 밖에 없던 소재였다는 것이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걸장판 4DX 기회가 다시 온다면 꼭 보길 추천한다. 정말 이런 4DX는 정말 보기 힘들 것이다.
극상폭음의 경우 우리나라 영화관이 워낙 좋아서 따로 관람안해도 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국내의 경우 2D 상영관이 극상폭음 버젼이었음)
걸장판 상영 내내 액션이 주된 내용이라 피곤할 수도 있다. 그러나 4DX와 함께 아니 없어도 그 만큼 집중력을 자아내기 때문에 피곤함이 느껴지는 건 관림이 끝났을 때
왠만한 액션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액션이라는 장르에 특화가 되어있고, 미소녀라는 소재가 있어도 쉽게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4DX는 그것을 더더욱 잘 끌어 낸다.
5. 고증
미소녀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에 항상 따라다니는 것은 "고증"문제죠. 그렇다면 걸판은 어떻게 봐야하는가? 라는 문제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고증 문제를 따지는 것은 딱 1가지의 경우입니다. 해당 작품이 무언가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봐야한다.
해당 작품은 정사를 지향하고 있다면 고증에 충실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마케팅 역시 진짜/실화/역사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극하기 때문이다.
명량이니 군함도니 하는 것 역시 마케팅 측면에서 "진짜" "역시" "사실"인것처럼 홍보하고 인식을 시키도록 했다. 그러나 실상은 국뽕/신파를 위한 장치일 뿐 나머진 마음대로 설정 했다.
이로 인해서 고증 문제는 점점 드러나고 논란이 되는 것이다.
만일, 두 작품이 말 그대로 모티브만 따오고 가상이라면 이렇게 고증에 집착하고 논란이 되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걸판에 대한 고증 역시 무의미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전차이기 때문에 외형적인 고증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걸판 자체가 현실/리얼리즘을 지향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법칙이라든지 탱크 스펙 이외의 행동에 대한 고증은 필요가 없다.
위에서 언급된 최정 전투 움짤과 BT-42의 액션은 실제로는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 자체가 "전차에 대한 고증"이 아닌 "전차를 통한 스포츠"라는 게 핵심이다.
마치 BT-42의 기이한 액션은 야구나 축구에서 볼 수 있는 개인기로 인한 슈퍼플레이다. 그러니 고증을 따질게 아니라 얼마나 작품내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지를 봐야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움짤인데 여기서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애니에 대해서 고증을 열을 올리고 욕 할 이유가 없는 것은 방향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포츠 애니메이션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저런식으로 액션을 구성한것과 실제 전투를 기준으로 만든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접근부터 다르다.
또한, 타겟층도 다르기 때문에 고증에 대해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지만 외형에 대한 고증은 신경은 써야한다. 이 애니메이션이 노리는 곳은 "2차대전의 기갑전" 에 대한 이미지를 가볍게 표현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6. 결론
걸장판은 훌륭한 액션 영화이며, 관객이 TVA에서 느낀 감정을 연결시켜주고 새로운것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 매우 훌륭하게 나타났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4DX와 극상폭음으로 액션을 느끼는 것 까지 완벽하게 연출 해주었다.
미소녀 밀리터리지만, 밀리터리라는 어려운 장벽을 액션으로 소화시켰고 미소녀를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승무원이라는 한발 물러선 관점을 통해서 오히려 깔끔한 구성으로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끌고 간다.
물론 스토리가 뛰어나지 않는다. 아주 무난한 왕도 스포츠물이지만, 기존의 밀리터리 물을 라이트하게 접근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방법은 매우 훌륭하다.
모에화를 통한 장벽 낮추기보다는 오히려 스포츠와 처럼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하고 모르는 사람도 액션만으로도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로 인해서 오히려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어느샌가 오아라이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힘은 극장판에서 폭발하게 된다. TVA보다 밀도 높은 액션, 이야기는 재탕이어도 이러한 전차 액션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걸판에 중독될 수 밖에 없다.
2012년에 시작해서 2017년 12월9일 최종장(6화예정)
오아라이 지역 활성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의 힘
걸판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애니이고, 또 최종장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아쉬워지기도 한다. 5년이나 버텼지만, 더 오래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은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까지 추천하기에는 무리일지라도 미소녀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당하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다.